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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 -

투수로서의 오타니 쇼헤이 성장과 평가 (구질별 영상)

by 채소아빠 2023. 3. 24.

평상시에는 지명타자로 풀타임 출장하면서 6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선발투수로도 등판하는 투타겸업이 오타니이며, 사실상 유일한 투타겸업 프로야구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투타겸업을 할 줄만 아는 게 아닌,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의 성적을 낸다는 점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이 야구 역사에 남을 선수로 평가받는 오타니의 투수로서의 역량을 알아보자.

투수로서의 오타니

투수로서의 오타니를 대표하는건 역시 아시아 야구 역사상 최고속을 자랑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빠른 구속의 강속구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이미 160km/h를 던져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고 NPB 시절에는 최고구속 102.5 mph, 평균구속 97.3 mph의 포심 패스트볼로 이견의 여지가 없는 최정상급의 평가를 받았다.

고교시절 오타니 160km 직구
NPB에서의 투구


단순하게 구속만을 놓고 봤을 때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도 단기간에 전력 투구하는 불펜 투수가 아닌 선발로서 오타니보다 확실하게 구속이 빠른 투수는 현 시대 최강의 파이어볼러인 제이콥 디그롬 등 얼마 없으며 일본에서도 후지나미 신타로, 센가 코다이 등 전성기를 맞은 오타니 동년배의 투수들이 160km/h 언저리의 강속구를 던져대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평균 구속이나 최고 구속이나 오타니에게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오직 치바 롯데 마린즈의 괴물 신인 투수인 사사키 로키만이 평속 158km/h, 최고 165km/h의 디그롬을 연상시킬 정도의 어마어마한 패스트볼을 던지며 오타니 이상의 파이어볼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제이콥 디그롬 102마일
사사키 로키 164km

이렇듯 빠른 구속을 자랑했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던 루키 시절에는 고질적인 제구 불안과 오래 가지 못하고 떨어지는 구위 등 여러 문제점이 존재했던 전형적인 원석형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 2년 차부터 슬라이더와 포크볼 익혀서 투수로서의 완성도가 급격히 향상되었고, 특히나 제구력이 상당히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투수로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오타니 151km 포크볼(직구 아님)



오타니의 패스트볼은 구속도 구속이지만 다른 투수들의 패스트볼 구속과 비슷한 140km/h 중후반대의 스플리터 덕분에 그 위력이 배가 된다. 상술한대로 슬라이더 등 다른 변화구들도 몇 가지를 가지고 있으며 슬라이더의 완성도도 좋은 편이지만 역시 스플리터에 비해서는 인상적이지 못하고, 일본 투수하면 딱 떠오르는 정석적인 조합인 패스트볼-스플리터 콤보가 주 무기.

오타니 스플리터


스카우터들이 오타니의 성공을 점쳤던 이유도 이 스플리터인데, 포크볼이나 스플리터를 못 던지면 제대로 된 투수 취급을 해주지 않는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포크를 던지는 투수가 드문 메이저리그에서 종변화구 계열은 그 이질성을 무기로 성공은 못해도 실패하지 않음을 보장하는 레퍼토리였고,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일본산 포크볼러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냄으로서 이를 증명해 왔다. 비교적 최근에는 일본 리그에서 다르빗슈보다 한 급 아래의 성적을 기록하다가 포크볼이 생소한 메이저리그에 와서는 거의 동급의 성적을 낸 일본 포크볼러 이와쿠마 히사시와 마찬가지로 스플리터를 무기로 하는 다나카 마사히로와 원조 일본산 포크볼러 노모 히데오 정도가 있다.

그러나 앞서 오타니를 대표하는건 강속구라는 말이 무색하게 압도적인 구속에도 불구하고 오타니의 패스트볼에는 약점이 있는데 바로 공 끝이 너무나 깨끗하다 못해 심심한, 소위 말하는 작대기 직구라는 점. 무브먼트가 약해 로케이션을 어느 정도 예측하기 쉬운 편이고 덕분에 무시무시한 구속에 비하면 실질적인 구위는 생각보다는 높지 않다. 다르빗슈 유나 가와카미 테츠하루 등 선배 야구인들도 공통적으로 이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제구 역시 발전했다고 하지만 정상급은 아니며, 겉으로 보이는 일본리그 BB/9가 2.73정도로 평균 이하이지만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편인데, 문제는 폭투와 몰리는 공에 있다. BB/9로 계산되지 않는 폭투,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많아 보이는 숫자보다 제구력이 나쁜 편. 물론 시속 160km/h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제구까지 되면 그건 야구의 신이니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비슷한 아롤디스 채프먼의 제구력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이 정도까지 BB/9를 유지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일본프로야구 MVP 수상


실제로 NPB에서도 MVP를 타기 전까지는 2점대 중반의 ERA를 기록했는데, 규정이닝 1점대도 나오는 NPB 기준으로는 방어율왕 컨덴더 급의 ERA는 아니었다. 압도적인 구속에 비해 아예 공략이 불가능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

덕분에 메이저리그에서 진출해서는 오타니의 패스트볼은 구종가치면에서 마이너스를 찍고있다. 일본에선 작대기고 나발이고 193cm의 장신투수가 던지는 시속 160km/h의 패스트볼이라는 것만으로도 상대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었지만 힘도 기술도 한 단계 위인 메이저리그에서는 단순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직구승부로는 통하기 어려워졌고, 때문에 변화구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등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 압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투수로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바로 위에서도 언급된대로 결정구인 스플리터 덕분이다. 거의 손도 못 대는 수준. 어느 정도냐면 2018 시즌 스플리터 피안타율이 3푼 6리다.

오타니의 스플리터


패스트볼 자체만 놓고보면 공략가능한 수준이라고는 했지만 100마일에 육박하는 속도만으로도 상대타자 입장에서는 항상 맘을 놓을 수 없는 법인데 여기에 알고도 치기 힘든 마구 수준인 스플리터가 조합됨으로써 결과적으로 MLB선발투수로서 부족함 없는 수준의 피칭을 보여준다.

새로 대두된 문제는 바로 내구성. 오타니의 아이덴티티인 투타겸업은 필연적으로 부상의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첫 시즌부터 부상으로 투수를 잠시 접었고, 시즌이 종료되자마자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심지어 고질적인 무릎 문제로 인해 수술/재활을 하는 등 고난을 겪었었다.

여러 수술을 겪고 재활과 벌크업을 통해 제대로 몸을 만들고 임한 2021년 시즌부터는 구속이 약간 감소하여 패스트볼 평속 95마일, 최고 구속은 101마일을 기록했다.제구에도 다소 기복이 있어서 초반에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애를 먹고 있으며 자책점의 절반 가량은 첫 이닝에 내준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첫 이닝만 잘 넘기면 6이닝 안팎은 무난히 막아줄 수 있는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오타니의 슬라이더

특히 그간 스플리터에 비해 별로라고 여겨지던 슬라이더가 완성도가 좋아짐에 따라서 탈삼진의 상당수를 슬라이더로 잡아내고 있다. 이 슬라이더가 마치 체인지업처럼 오프스피드 피치 역할도 같이 해줘서 그 위력이 배가 되어 대단한 탈삼진율을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평균 86마일대 커터를 장착하여 약한 타구를 만들어내 맞춰 잡는 피칭을 하기 용이해졌다. 결국 제구난조가 잡히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강력한 직구와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커터를 이용해 힘으로 돌파해 나가는 모습이다. 후반기부터는 투수 능력이 각성하여 마침내 변화구의 피칭 비율이 비슷해져 포심과 함께 4개의 구종을 주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평소에는 중간 정도 구속의 포심과 변화구를 섞어 체력 안배하며 맞춰 잡는 피칭을 하다가 위기 상황에서는 구속을 확 끌어올려 90마일 후반대의 포심과 스플리터,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물론 오타니의 시그니처 스플리터는 2021년 한 해에 피안타율 0.087(2위), 피장타율 0.102(1위), 탈삼진율 57%(2위)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스터프로서 상당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 빈도를 줄인 이유로 스플리터 구사 시에 따르는 부상 우려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상대적으로 타자로서의 홈런왕급 퍼포먼스에 미치지 못할 뿐이지, 2021 시즌 에인절스의 압도적인 1선발 에이스로서 팀을 캐리하고 있음과 동시에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선정될 만큼 더 이상 투수로서의 성적 부족을 이유로 태클을 거는 이들은 거의 없으며 빅리그 상위권에 속함은 확실하다고 평가받는다. 참고로 2021 오타니는 fWAR는 3.0으로 전체 41위이고, bWAR는 4.1로 전체 21위다.

2022 시즌에는 투수로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오타니가 투수로서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게 되었다.

오타니의 커브(궤적이...)


우선 작년에 써먹었던 슬라이더의 완성도가 더욱 더 높아지면서 아예 스플리터를 대체하는 오타니의 대표구종이 되었으며 시즌 도중에 파워커브, 싱커, 체인지업을 장착하는 등 다양한 구종을 자신의 무기로 삼는 데 성공했다. 물론 오타니의 최고무기였던 스플리터 역시 사용빈도는 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건재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타자의 숨통을 꿇는 비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즉 이전의 오타니가 우직하게 정면승부로 타자를 힘으로 몰아붙이는 투수였다면 지금의 오타니는 가장 믿고 던질 수 있는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다양한 구종을 무기로 삼아 상대가 좀처럼 과녁을 좁힐 수 없게 만들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 압도하는 투수로 진화했다.



특히 탈삼진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6선발을 도느라 다른 팀 에이스들에 비해 경기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리그 탈삼진 순위 5위 이내를 유지하고 있으며 9이닝당 탈삼진 개수로는 아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찍고 있다. 심지어 패하거나 털리는 경기에서조차도 두 자릿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그야말로 탈삼진 머신의 면모를 보여주는 중.


2021 시즌에도 우수한 투수였지만 홈런왕을 목전까지 둘 만큼 압도적인 타격 쪽이 좀 더 주목받았다면 2022시즌에는 타격은 작년의 파괴력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투수 쪽에서 사이영 컨텐더급으로까지 평가받을 만큼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에 보기에 따라서는 작년의 만장일치 MVP시즌 이상의 퍼포먼스라고 평가되고 있다.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투타겸업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투수로서만 평가해도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최고의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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