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디난드가 말하는 영원한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선수들을 장악한 방법

퍼디난드와 퍼거슨

 

퍼디난드가 말하는 퍼거슨 감독

 

퍼거슨은 우리가 제대로 했는데도 경기를 졌으면 

분위기 전환용으로 어디가서 싸움을 붙어와 분위기를 바꿨다. 

언론과 싸우거나 심판과 싸우거나


다만 우리가 엉망으로 한 날은 우리를 글자그대로 아작냈다.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우리가 아작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한 사람만 안다.

그게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위대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영감은 심리전의 GOAT였다. 

뉴캐슬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영감이 나를 구석으로 부르더니

"언론에 나온 건 아닌데...벨라미가 마크 휴즈한테 그랬나봐. 
왜 둘이 친하잖아? 솔직히 너(퍼디난드) 좆밥 이라고..."

거기에 내가 당한거다.

마치 비밀리에 고자질하듯 영감이 말하는 거에

나 혼자 개빡쳐서 나가선 벨라미를 지워버렸다.

영감은 아무도 모르게 이미 선수의 머릿속에 들어가 선수를 조종했다

선수는 나중에 자기가 조종당했다는 걸 깨닫는다.

반페르시의 폼이 잠시 떨어졌을 때, 

영감은 팀미팅을 부르더니 우리를 혼냈다.

"니들 씨발, 반페르시 움직임 안 보여? 쟤 지금 빈공간 찾아
 달려 들어가는데 니들은 대체 생각이 없냐?"

"저기다가 패스 좀 못 넣어? 진짜 다른 새끼들을 구하든가 해야지. "

"야 얘들아 반페르시가 저렇게 잘 돌아 들어가는데 패스를 안 넣으면 
쟤 어떻게 뛰나? 잘 좀 하자고"

그러면 반페르시 앞으로 공이 쭉쭉 들어가고 

그 친구도 골을 팡팡 터트렸다.

큰 경기를 앞두고 있을때면 팀토크도 단순했다. 

이미 우리가 준비가 된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구구절절 설명하기 보단 단순했다.

"저 팀 패스줄은 파브레가스 한명이야. 가서 그놈 잡아. 작살내.
 그리고 우리가 공 잡으면 거길 기점으로 역습하는거야."

"마지막으로 쟤네 무조건 박스 근처서 원투 친다. 
공 주고 나가는 애 무조건 잡고 마크해라."

모두가 그럼 공 주고 나가는 애를 잡았다. 

축구 란 때론 굉창히 단순하다.

이런식으로 큰 경기를 앞두고 의외로 팀 토크가 단순한 날이 많았다.

"램파드 마크 잘해라. 쟤 어느 순간에 박스 안으로 달려온다. 
램파드 저새끼 무조건 꼭 잡아."

"드록바한테 당하기만 해봐. 미리 자리 잡아서 밀리지 말아라 .
 
허둥지둥대다가 자리 못 잡고 당하는 놈은 시발 내가 죽여버릴거야."

 

 

그런 반면에 상대를 깔보는 식으로 우리의 기를 살려줄 때도 있었다.

"솔직히 말할까? 지금 리버풀이 리버풀이냐?

 라떼는 말이야 리버풀은 진짜...."

"제라드? 제라드 솔직히 공 잘 차. 근데 니들한테 비할 바야?"

이런 식으로 몇마디 던지고 나면, 팀 사기가 확 올랐다

반면에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박살 나는 날들이 있었다. 

영감의 수준에 맞지 않는 경기를 하면 

하프타임 때 문을 부숴져라 닫고 나서

"2-0? 2-0? 야 이 좆같은 새끼들아 지금 솔직히 양심적으로 
6-0, 7-0은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

"니네 그따위로 공 찰래? 장난하냐? 그따위로 할꺼면 때려치고 잠이나 쳐 자라"

시합이 잘 풀리는 날도 영감이 우리에게 주문하는 건 

완벽 그 자체였다. 


- 리오 퍼디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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