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등급심사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5성’. 이 5성을 부여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문가 3인의 현장 평가와 함께 전문가 1인과 소비자 1인으로 구성된 암행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아야만 하기 때문이죠. 평가지표도 꽤 까다로운데요. 완벽한 서비스는 물론이거니와 일정 부대시설도 필수로 갖추고 있어야 하죠.
때문에 국내에는 5성급 호텔이 생각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11월 7일 기준, 국내에는 현재 총 50개의 5성급 호텔이 존재하는데요. 그중 서울에 25곳이 분포해 가장 많았죠. 이 5성급 호텔들에는 각 호텔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최고가, 초호화 객실인 ‘스위트룸’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호텔 최상위 스위트룸의 객실 하루 숙박비는 과연 얼마일까요?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 프레지덴셜 스위트(1500~2000만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한남동에 있는 5성급 호텔인데요. 이곳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지난 40년간 최정상급 국빈 및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를 포함한 VVIP 고객이 방문했던 객실입니다. 지난 6월 말, 1박 2일간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일정 숙소로 이용되기도 했는데요. 올해 이곳은 서울의 파노라믹한 도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재단장 됐습니다. 그래서 약 100평 크기의 객실로 들어서면 한강과 남산의 숨 막히는 전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죠. 클래식함과 모던함을 동시에 담은 인테리어도 눈에 띕니다.
이 객실은 호텔의 20층에 위치합니다. 이번 재단장 이후에는 기존에 없던 오픈 키친이 새롭게 마련됐는데요. VVIP가 대동한 셰프가 직접 이곳에서 음식을 차려 내거나, 호텔 셰프를 초청해 음식을 대접받을 수 있죠. 피트니스 공간도 새롭게 생겼습니다.
스위트룸의 가장 안쪽의 개인 공간에는 은빛 실크 벽지가 장식된 침실과 약 13평 규모의 욕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욕실은 객실의 전체 면적 중 무려 20%를 차지하죠. 일반 디럭스 객실과 면적이 비슷합니다. 남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전면이 통창으로 꾸며진 호화로운 대리석 욕실인데요. 욕조 앞에 배치된 침대만 한 사이즈의 스툴형 소파는 전열 장치까지 설치돼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도 충분하죠. 이 스위트룸 객실의 1박 요금은 계절과 시기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지지만, 약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시즌스 서울 – 프레지덴셜 스위트(1700~2000만원)
세계 최고 럭셔리 호텔 체인으로 불리는 포시즌스. 서울 중심부 광화문에 있는 5성급 특급 호텔인 포시즌스 서울도 하루 숙박료만 약 1,700만 원~2,000만 원에 달하는 초호화 스위트룸 객실이 있습니다. 바로 포시즌스 서울 내 최상위 객실인 29층의 ‘프레지덴셜 스위트’인데요. 초고가 객실인 만큼 남다른 규모를 자랑하죠. 124평 규모로, 3개의 침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곳의 주요 고객층은 기업 CEO나 오너, 귀빈들로 수행원들과 함께 숙박할 때 주로 예약합니다.
호텔은 최상의 스위트룸 객실을 완성하기 위해 작은 디테일까지도 모두 맞춤 제작했는데요. 커스텀 크리스털 샹들리에부터 그림과 조각품, 공예품 등까지 엄선하여 아름다움을 더했죠. 천장부터 바닥까지 탁 트인 통유리 밖으로 N서울 타워를 비롯한 도심 속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스위트 어메니티로는 고객 1명당 50분간 무료 스파 트리트먼트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JW 메리어트 서울 – 프레지덴셜 펜트하우스(2000만원)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이죠. JW 메리어트 서울은 지난해 8월, 18년 만에 호텔 배관부터 구조에 이르기까지 전관에 대한 8개월의 재단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객실을 기존 497개에서 397개로 대폭 줄이면서 스위트룸에 집중했는데요. 최상위 스위트룸 객실인 ‘프레지덴셜 펜트하우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건축회사인 올슨 쿤딕이 맡았죠. 94평 규모의 이 객실은 차원이 다른 럭셔리를 내세워 최고급 시설로 꾸몄습니다.
우선 복층구조로 설계해 독립적인 공간 활용을 할 수 있는데요. 32층 침실과 33층 거실은 객실 내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죠. 여기에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은 물론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불가리 어메니티 등을 배치해 이용객을 세심하게 챙긴 모습입니다. 이곳 역시 전면 통창으로 한강과 남산의 전경을 침대와 욕실, 거실 등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요. 투숙료는 1박 2,000만 원으로 앞서 언급한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 객실들과 비슷한 편입니다.
롯데호텔 서울 – 로얄 스위트(2000만원)
JW 메리어트 서울이 강남을 대표한다면, 강북에는 롯데호텔 서울이 있습니다. 롯데호텔 서울 역시 지난해 신관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이그제큐티브 타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는데요. 278개 객실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바로 스위트룸인 ‘로얄 스위트’입니다. 국내 호텔 중 단일 객실로는 최대 규모라고도 할 수 있는 460㎡, 약 139평의 크기를 자랑하죠.
롯데호텔 서울은 로얄 스위트의 인테리어 공사에만 약 41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우선 침대는 시몬스의 최상급 모델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넣었는데요. 거실에는 세계 3대 피아노 중 하나인 독일 C 베히슈타인 그랜드 피아노를 설치했죠.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테크노 짐의 최고급 장비가 있는 별도의 운동공간도 존재합니다. 여기에 경호원과 수행원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고 하네요. 세계 각국의 국빈과 국내외 최정상의 VIP만을 위해 준비된 객실인 만큼 숙박비도 1박 2,000만 원으로 어마어마합니다.
서울 신라호텔 – 프레지덴셜 스위트(1600만원)
그렇다면 5성급 호텔 스위트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서울 신라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입니다. 이곳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도 많이 다녀간 것으로 유명한데요. 역대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주룽지 총리 등이 머물렀죠. 2~3명의 버틀러가 24시간 대기하는 해당 객실은 1박을 묵는 데만 약 1,600만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약 110평 크기로 갖춰진 이 스위트룸은 노스 윙과 사우스 윙 두 곳에 있는데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분위기를 연출한 노스 윙은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입니다. 천장과 벽에는 장인이 손으로 직접 조각한 장식이 있죠. 최고급 마호가니 원목을 소재로 쓴 가구는 기본인데요. 커다란 창이 있는 욕실에는 자쿠지 시스템과 핀란드식 사우나도 설치했습니다. 사우스 윙은 남프랑스를 떠올리는 컨셉으로 꾸몄는데요. 오동나무 장과 협탁 등 한국의 전통적인 가구와 식기 등을 둬 동서양의 스타일을 섞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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