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나 농구처럼 세계적으로 대중성 있는 스포츠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적지 않은 국가에서 행해지는 스포츠이며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리그가 있다. 그중 한국(KBO 리그), 미국(MLB), 일본(NPB), 대만(CPBL), 멕시코(LMP/LMB) 총 5개국 정도만이 제대로 된 프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위 다섯 나라는 야구가 자국에서 프로 스포츠 리그로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고, 급여도 꽤 주는 편이라 중남미나 유럽, 호주 등 자국 프로 리그 체계가 잘 안 잡혀있는 곳의 선수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들이다. 이 리그들은 봄~가을에 진행되며(춘추제), 대만을 제외하고는 매년 10개 이상의 팀이 100여 경기 이상을 치른다.
각국의 프로야구리그
아시아
KBO (한국)
NPB (일본)
CPBL (대만)
CNBL (중국 본토, 세미프로)
아메리카
MLB (미국 및 캐나다 -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MiLB (북중미 - 마이너 리그 베이스볼)
LIDOM (도미니카 공화국)
LVBP (베네수엘라)
LBPRC (푸에르토리코)
LMB, LMP (멕시코)
LCBP (콜롬비아)
오세아니아
호주 야구 리그 (ABL, 세미프로)
유럽
네덜란드 홍크발 호프드클라서 (세미프로)
이탈리아 세리에 A 베이스볼 (세미프로)
독일 베이스볼 분데스리가 (DBL, 세미프로)
체코 엑스트랄리가 (세미프로)
프랑스 디비시옹 1 (세미프로)
오스트리아 야구리그 ABL (세미프로)
국가별 클럽대항전
아시아 시리즈
캐리비언 시리즈
라틴아메리칸 시리즈
유러피언 컵
중남미 지역에는 겨울(윈터) 리그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멕시칸 퍼시픽 리그(LMP), 베네수엘라 리그(LVBP), 푸에르토 리코 리그(LBPRC)와 도미니카 공화국 리그(LIDOM) 이렇게 총 4개가 있다. 미국이 겨울일 시기에도 따뜻하다는 지역적 특성상 이 리그들은 메이저리그가 시즌이 없는 시점에 시즌 진행이 가능하다.
다만, 중남미 겨울 리그는 해당 지역의 로컬 선수들이 일부 뛰기도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일종의 단기 임대 형식으로 시즌 중에 부상 혹은 다양한 이유로 경기 경험이 부족했던 유망주나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꽤 보내기도 하며, 왕년의 스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나 방출되어 새로운 직업을 찾는 애매한 수준의 선수들이 쇼케이스용으로 뛰기도 한다. 이 때문에 프로 리그로 보기엔 임금 수준이 낮긴 하지만, 상위권 선수들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월급을 받는 수준은 되며 절대 아마추어 수준은 아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이나 베네수엘라 같은 지역의 리그는 KBO 리그와 실력 차이가 난다고 보기도 어렵다. 실제로 한국에 오는 용병들 중 꽤나 많은 중간급 선수들은 이런 윈터 리그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위의 윈터 리그의 경우 팀이 적거나 혹은 경제적으로 노답 수준이고, 선수들도 해외 진출은 몇 명 안 하고 자국에서 야구선수로 먹고 사는 케이스도 많다. 그나마 쿠바가 1년에 100경기 가까이 경기를 치르고, 쿠바 야구 리그가 프로 리그보다는 실업 리그에 가까워서 월급이 딱 먹고살 만큼만 주어지기 때문에 에이스급 선수들은 망명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곤 한다.
도미니카와 푸에르토 리코, 베네수엘라의 경우는 경기도 60경기 이상으로 꽤 되고 선수 수준도 높지만, 경제적 규모가 작고(베네수엘라는 그럭저럭 규모를 갖추긴 했다.) 대부분이 마이너리그/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쇼케이스용으로 뛰는 윈터 리그로 이용되고 있다. 파나마와 니카라과, 푸에르토 리코도 경제적 규모가 작아서 완벽한 프로라고 보기에도 애매하며, 인구가 적은 소국이라 세계적으로 크게 영향을 끼칠 수준도 결코 아니다.
물론 중남미 지역에 여름이라고 야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마이너리그 산하 리그가 있는 멕시코를 제외하더라도 특히 좋은 야구선수가 많이 배출되는 도미니카 공화국 등을 중심으로 각 메이저리그 팀들이 미국 지역의 루키리그 팀 외에도 해외에 1~3개의 루키리그, 즉 10대 육성 선수들을 키우는 팀을 만들어 리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리그들은 공식적으로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돼 있다. 하지만 이런 중남미의 자국 선수들이 뛰는 여름 리그는 조금만 잘해도 미국 지역의 팀들이 데려간다.
중남미 지역의 대표적인 정규리그로는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쿠바 리그가 있다. 다만, 미국과의 국교 단절로 자국 선수들을 보호하여 명성을 누려왔던 쿠바 리그 역시 수많은 선수들의 망명 등으로 리그의 질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사실상 메이저리그의 위성 리그로 전락한 상태다.(최근 10년 이내에는 일부 정부 관계자 집안 출신 정도가 아닌 바에야, 10대 후반에 싹수가 보이면 미국으로 망명 가는 패턴이 이젠 거의 고착화되었다.)
유럽에서도 몇몇 나라에서 세미프로 내지 아마추어 수준의 리그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리그로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그리고 독일이 있는데 이 곳 리그들의 경우, 아직 리그 탑 선수가 되어도 미국 야구 기준으로는 싱글 A에 머무는 수준으로 아직 세계 수준과는 꽤 격차가 크다.
보통 WBC만을 기억하며 네덜란드가 야구 강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본토 출신이 아니라 중남미 카리브해 연안의 퀴라소나 아루바와 같은 네덜란드령 섬나라 출신 선수들이다. 본토 출신으로 데뷔한 다양한 유럽 국적의 선수들은 있어도 성공한 야구 선수는 디디 그레고리우스, 릭 밴덴헐크, 최근에는 맥스 케플러 등 매우 소수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야구 리그에서도 승강제를 운영하는 국가가 있다.
이들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아마리그를 운영 중이어서 규모는 아직 작다. 그리고 겨울에 하는 특징이 있는 호주 리그가 있는데 싱글 A 수준의 임대 선수나 일부 메이저/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자국 선수들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중남미 지역과 비교하면 아직 꽤 격차가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는 아마 리그를 운영하는 나라조차도 몇 없다. 인도나 파키스탄 등은 크리켓 하느라 바쁘다.
이러한 상황이라 야구를 아무리 잘해도 수입이 적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필히 투잡을 해야만 한다. 게다가 야구가 제법 인기가 많은 중남미 일부 나라들은 경제 규모가 작고, 인구도 적어 리그가 열악하고 리그에 돈이 있다해도 월급으로 받기에 여기에서 야구 잘하면 무작정 해외로 나가려고 한다. 그것도 메이저리거가 아니라 마이너리그, 일본이나 한국, 대만에 가는 것만으로도 출세했다고 할 정도다.
그 밖에 영연방 나라에서 크리켓 때문에 야구로 가도 실력이 상당한 경우나 인재들이 많은 경우도 있지만, 그곳은 크리켓의 인기가 압도적이고 심지어 야구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선수풀이 상당히 작은 편이다. 호주 야구 리그만 해도 구대성의 증언에 따르면 명색이 프로 선수들이 투잡을 뛰다 보니, 저녁에 퇴근하여 리그 시합을 가지는 경우도 여럿 봤다고. 구대성 문서에서도 나오지만, 호주 리그에서 4달 동안 1 경기도 빠지지 않고 나와야지 2500달러(300만 원)를 받았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이렇게 야구가 국지적인 인기에 그치는 이유 중 하나는 우선 미국 시장 하나만으로도 수익이 엄청나서 MLB가 다른 국가에 야구를 전파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최상위권 선수는 아니었던 박찬호가 2000년대 초에 축구의 호나우두나 지단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았고, 추신수가 미국에서 호날두 연봉의 절반은 받았다는 점에서 규모가 엄청나다는 건 알 수 있다.
사실 야구를 세계에 전파한 건 MLB가 아니라 미국 선교사와, 전쟁으로 인해 주둔 중인 미군이었다. 실제로 미국에선 20세기에도 "우리끼리만 잘하고 즐기면 그만이지"라고 여겼고, 6~70년대에도 해외 친선전을 벌여 봐야 일회성에 그쳤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입문하기가 조금 어렵다는 점이다. 똑같이 미국에서 탄생한 농구의 경우 야구와 마찬가지로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배경으로 성장했고, 오랜 기간 해외 진출에 신경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0세기 후반부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반면, 야구는 미국의 영향력이 지대한 몇몇 국가들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농구는 게임의 기본인 림 안에 공을 넣는다는 득점 기제가 직관적이라 한 번 보면 대부분 파악이 가능하지만, 야구는 치고 달리기 이전에 볼, 스트라이크, 파울 등의 전문 용어가 튀어나오고 보크 같은 게 발생이라도 하면 초심자는 상황 파악이 난감해진다. 한마디로 야구는 농구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은 스포츠란 것. 이런 류의 스포츠는 오랜 기간 자연스레 노출되며 룰이 학습되어야 신규 팬들이 유입되는데 문제는 축구나 농구에 비해 장비나 시설이 꽤나 필요한 야구를 접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인기가 많지 않은 이유가 반드시 이런 것들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야구/기원 문서를 보면 20세기 초반 미국이 야구 종주국을 자처했고, 그에 대한 반발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영국이 세계 여러 나라에 축구를 전파할 때처럼 자국이 종주국이라는 주장을 하지 않고, 각 나라의 비슷한 놀이에 빗대어 알렸다면 세계화가 지금보다 많이 이뤄졌을지도 몰랐을 거란 주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례로 크리켓이 있다. 야구의 원류인 크리켓은 영국이 오만하게 우리가 원조라고 주장한 것도 아니건만, 크리켓 역시 영연방 국가들에만 한정되어 인기를 끄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히 전세계에 비슷한 구기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이 저자세로 나갔다면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는 논리는 크리켓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서도 축구와 달리 크리켓은 영국이 전파하는 게 미흡했다는 분석이 있다. 하긴 장비 준비나 경기 진행, 룰 파악이 크리켓에 비해 더 쉬운 편인 축구는 영국인들이 많은 나라에서 전파하거나 아예 영국인 위주의 축구팀을 만들어 전파하던 것과 달리 크리켓은 그런 것도 별로 없었다. 크리켓이 인기가 많던 인도에서도 영국인들은 그다지 적극적으로 전파하지 않았다. 대신 인도인들이 스스로 크리켓을 보고 따라 했으며, 영국인들은 야만인들이 감히 크리켓을 한다고 비웃었다.
실제로 이런 배경 속에 탄생한 인도 크리켓 팀을 영국 크리켓 팀이 비웃으며 경기를 가졌다가 참패당하여 망신이라고 달아나듯 가버린 실화도 있다. 크리켓을 다룬 인도 영화 라간이 이 실화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또한 지리적인 요점에 문제가 있었다. 영국과 달리 미국과 가까운 나라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이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하면 그 밑에 위치한 중남미는 미국과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어 중남미 전체에 영향을 주기엔 역부족이었고, (설사 영향을 준다 쳐도) 중남미 나라들은 국토 면적이나 인구가 작고 경제 기반이 열악한 개발도상국들이라 야구 인프라가 정착하기엔 시간이 꽤나 걸린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점에서 만약 야구가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시작돼 세계로 전파되었다면, 유럽 전 국가뿐 아니라 지중해 아래의 북아프리카와 중동까지 쉽게 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만일 그랬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나라들이 야구를 즐기고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만약일 뿐이고, 야구가 유럽에서 시작됐다 하더라도 제1, 2차 세계 대전 탓에 유럽은 경제의 재건이 필요했고, 많은 장비와 시설이 필요한 야구가 전파되기엔 더 어려웠을 수도 있다.
결국은 현실이 이러다 보니 미국과 일본, 한국, 대만 등의 프로야구 강국과 그 외 나라들의 시장 규모 격차는 엄청나게 벌어졌다. 그래서 최근에는 미국도 야구의 세계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이것마저도 야구의 세계화가 목적이 아닌 메이저리그의 상업적 해외 진출이 목적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긴 하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의 인기에 밀리던 NBA가 다른 국가에 중계를 시작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자 MLB도 해외 시장 중 중국이나 영국 같은 돈이 되는 빅 마켓 위주로만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예 꿈쩍도 안 하던 과거보단 낫다. 한편, 야구의 인기가 미미한 중국에서까지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 및 개막 경기가 열린 걸 보면 확실히 NBA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은 듯 하다.
그러나 NBA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서 열심히 친선 경기 및 사인회를 벌이며 팀과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거들이 아프리카나 아랍, 동남아 같은 야구 비인기 지역에 사인회 및 친선 경기를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기껏해야 중국 같은 거대 시장 위주의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생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은 호주 및 유럽 몇몇 나라 아마추어 리그에 투자를 시작했다.
캄보디아 및 동남아 나라에 야구 장비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야구 세계화 방침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이 대세. 허구연이 자비를 들여 캄보디아에 야구 소년팀과 경기장을 마련할 정도였지만 한 개인의 투자 정도로는 너무나도 미비하다. 이만수 역시 라오스와 베트남에 팀을 창단하고, 야구 보급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소극적으로 나온다면 야구를 주관하는 국제 기구에서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텐데, 우습게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비해 국제야구연맹(IBAF)은 힘이 너무도 없다. 야구 월드컵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대회조차 1군 선수를 보기가 매우 힘들고, 야구계의 월드컵인 WBC를 IBAF가 아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개최하는 것만 봐도 야구연맹은 투자를 할 여력조차 없다. 이건 축구 월드컵을 잉글랜드 FA나 프리미어 리그가 개최하고, FIFA는 그냥 멀찌감치 바라보고만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사실 국제야구연맹의 힘이 약한 건 국제야구연맹이 '아마추어 야구'만 취급해 왔기 때문이다. FIFA는 아마추어 축구만 취급한 게 아니라 프로를 포괄한 모든 축구를 다루었고, 월드컵도 '아마추어 선수권대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의 권한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2011년 파나마에서 열린 IBAF 야구 월드컵 중계만 봐도 열악한 화질과 음질은 월드컵이란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데, 결국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 WBSC 프리미어 12라는 초청 형식 대회로 변경되었다.
2018 아시안 게임은 베트남 대신 인도네시아가 개최하게 되었는데 여기는 야구보다 소프트볼이 더 인기 있는 곳이다. 그래도 최소한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에 비해 국제 대회에 야구 팀을 내보낼 만한 여력이 있고, 인도네시아 야구 인구가 1만 2천 명 정도이며, 2015년 5월 자카르타에서 제11회 아시안 야구 컵이 열린 것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야구 인프라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대회에 인도네시아 야구 대표팀이 참가했으며 2015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도 참가했다. 이러한 기본적인 시설과 인재가 갖춰진 최소한의 야구 인프라가 있는 데다, 아시안 게임 개최를 위해 겔로라 붕 카르노 스포츠단지에 야구장을 신축했다.
여담이지만 북한에서도 1990 베이징 아시안 게임을 앞둔 1988년에 김일성의 지시로 야구가 들어왔다. 그러나 1960~70년대에 북한의 전국적인 체육대회에 야구가 여러 차례 포함되었다는 점을 보면 재일 조선인들에 의해 이미 야구가 부분적으로 도입이 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주의 스포츠라고 경시하다 체육을 좋아하는 김정은이 야구도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엄연한 야구 선진국이지만,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야구 보급에 관심이 없던 국내 야구계도 21세기 들어서 차츰 적극적인 야구 세계화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이만수가 라오스에 라오 브라더스 팀을 창단해 야구를 보급하여 2017년엔 라오스야구협회가 창설되었고, 2018년엔 아시안 게임에 참가했다.
또한 시 야구연맹으로만 존속되어 야구발전에 장애물이 되었던 베트남도 2019년 10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베트남야구협회를 승인받았는데 허구연과 권동혁 두 명의 한국인이 노력으로 만든 결과였다.
바레인,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 오만 등 중동에서는 야구 경기 중에 이슬람의 기도 시간과 겹칠 수도 있다는 문제 때문에 야구를 안 한다는 설이 있지만, 일단 같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보면 딱히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마그립(일몰 기도)’라고 하는 이슬람교 4번째 살라트는 자카르타 기준 오후 6시 무렵에 하는데 이 시간은 2018 아시안 게임 야구 한국-인도네시아 B조 2차전 개시 30분 전이였다.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한국전을 위해 가볍게 몸을 풀며 훈련하는 동안 마그립 시각임을 알리는 기도 소리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포츠단지 야구장에도 울려 퍼졌는데 인도네시아 야구 대표팀은 거리낌 없이 훈련을 이어갔다. 이런 걸 보면 마그립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보인다.
야구가 미국에선 인기지만 유럽에선 무관심했기에, 전쟁 중 피아를 식별하는 수단으로 쓰였던 적이 있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독일군 특작부대원들이 군복을 입고 노획한 9대의 미제 지프에 분승해 미군 진영에 투입되어 멀쩡한 길가에 지뢰 지대 표시하기, 표지판 돌리기, 거짓 정보 흘리기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미군 후방을 교란하였다. 이로 인해 미군에게 발생한 가장 큰 문제는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런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하자 미군은 자기들은 상식처럼 쉽게 알지만 독일군은 잘 모를 것 같은 질문을 검문에 사용했는데, 예를 들어 "미키 마우스의 여자친구는?"과 같은 황당한 질문과 더불어 야구에 대한 질문도 쓰였다고 한다. 하지만 미군이라고 모두 야구를 좋아한 건 아니었으니, 이로 인해 벌어진 웃지 못할 일화도 있다. 야구를 잘 모르던 어느 야알못 미국 장군이 시카고 컵스가 아메리칸 리그에 속한다고 대답해 억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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