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주목할 선수 다섯 명
-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
- 이번 대회는 모로코의 6번째 월드컵 본선
- 크로아티아, 벨기에, 캐나다와 함께 F조
왈리드 레그라 귀 감독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순간, 자신과 월드컵의 인연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가 은퇴하기 직전 모로코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진출에 실패해 3회 연속 본선행을 이루지 못하는 실망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모로코의 운명은 달라졌다. 모로코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모로코는 3월 콩고와의 아프리카 최종예선 1, 2차전을 합계 5-2로 승리하며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그러나 이때까지 레그라 귀 감독은 자국 명문 위다드 AC 사령탑을 맡아 CAF 챔피언스 리그에서 이집트의 명문 구단 알 아흘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과는 거리가 먼 지도자였다. 그러나 이후 모로코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했고, 후임으로 레그라 귀 감독을 선임했다. 전 국가대표 출신 레그라 귀가 감독으로 오는 11월 20일 개최되는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에 나서게 됐다.
F조에 속한 모로코는 지난 대회 각각 준우승과 3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와 벨기에, 그리고 북중미 예선 1위로 본선에 오른 캐나다와 한 조를 이뤘다. 강호들과 한 조를 이룬 레그라 귀 감독의 모로코는 경험이 풍부한 핵심 선수들에게 의존할 게 분명하다. 수비를 이끌 로맹 사이스, 골키퍼 야신 부누, PSG 풀백 아쉬 샤프 하키미 등 모로코의 주요 선수 다섯 명을 살펴보자.
야신 부누 (32세, 골키퍼) - No.1
부누는 스페인 라 리가에서 경기당 실점율이 가장 낮은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사모라 트로피를 수상한 세비야의 수문장이다. 그는 티보 쿠르투아, 얀 오블라크,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 등의 강력한 골키퍼들을 제치고 이 영예를 차지했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부누는 캐나다와 모로코 국가대표팀 중 한 팀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2013년 라치드 타우시 감독의 부름을 받고 모로코 유니폼을 입었다. 부누는 러시아 월드컵 이후 줄곧 모로코의 붙박이 주전 수문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올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타르에서 모로코의 리더 역할을 해줄 베테랑으로 꼽힌다. 카타르 월드컵은 부누가 주전 골키퍼로 나설 첫 번째 월드컵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A매치 43경기 출전 경험을 자랑하며 단 22 실점, 무실점 경기 26회를 기록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라 리가에서도 경기당 선방 횟수 2.5회(선방률 76%)로 진가를 발휘했다.
로맹 사이스 (33세, 중앙 수비수) - No.6
센터백 사이스는 경기장에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팀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모로코의 핵심 선수다. 울버햄튼에서 여섯 시즌간 활약한 사이스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터키 명문 베식타스로 이적했다. 그는 상대의 공격 루트를 미리 예측하고, 1대 1 상황에 강하다. 사이스는 공중볼을 잘 다루고 왼쪽 풀백의 뒷공간을 훌륭하게 커버해준다. 사이스는 2012년 A 매치 데뷔전을 시작으로 63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그가 모로코 대표팀의 주전 자리를 꿰찬 시기는 2016년이다. 이후 사이스는 모로코 후방을 지키는 든든한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선발 60경기, 35경기 무실점으로 모로코 팬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사이스는 공격력 강한 상대가 즐비한 F조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
아쉬 샤프 하키미 (25세, 오른쪽 풀백) - No.2
파리 생제르맹의 윙백 하키미는 나이는 여전히 어리지만,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아카데미 출신 하키미는 단 17세의 어린 나이에 에르베 르나르 감독으로부터 호출을 받아 대표팀 경력을 시작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하키미는 모로코 대표팀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데뷔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연소 데뷔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하킴 마스 투르인데, 그는 2015년 첫 A매치 이후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지 못했다. 엄청난 기량에 리그 1 역사상 수비수로 가장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하키미는 정신력도 강한 선수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출전 기회가 잘 오지 않자, 주저 없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임대 영입을 선택했다. 하키미는 득점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빼어난 풀백이다. 지난 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축구 스타일이 자신의 경기 스타일과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하키미지만, 그는 이번 시즌 PSG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는 PSG에서 올 시즌 초반부터 2골 2 도움을 기록 중이다.
소피앙 암라바트 (27세, 미드필더) - No.4
암라바트는 2017년 3월 모로코 대표팀에 합류한 피오렌티나의 ‘패스마스터’다. 그는 잇따른 부상으로 몇 달간 벤치 신세가 되는 불운에 시달렸다. 단, 암라바트는 2019년 말부터 다시 A 매치에 등장했고 이제는 모로코의 핵심 미드필더다. 암라바트는 1대1 경합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후 피오렌티나가 전투력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미드필더 루카스 토레이라를 영입하며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암라바트는 여전히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고 공간을 최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난 유용한 자원이다. 이 때문에 그는 모로코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귀중한 존재다. 공격 시 그가 침투 패스를 넣어주는 데 능하고 날카로운 중거리슛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소피앙 부팔 (30세, 왼쪽 윙어) - No.6
부팔은 레나르 감독이 모로코를 이끈 2016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그는 22세에 불과했는데, 이후 모로코의 붙박이 주전으로 입지를 다졌다. 앙제 SCO 미드필더 부 팔은 러시아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카타르에서는 모로코의 키 플레이어로 활약할 전망이다. 그가 올해 CAF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에서도 세 골을 터뜨렸다.
부 팔은 현대축구가 윙어에게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선수다. 섬세한 드리블 능력을 자랑하는 그는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부 팔은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몸상태를 회복해 리그 1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고, 최근 몽펠리에와의 경기에서는 페널티 킥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모로코 선수단
'- SPORTS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월드컵 ] 크로아티아 vs 모로코 3-4위전 프리뷰 / 경기 예상 모음 / 주요 베팅업체 배당 (0) | 2022.12.16 |
---|---|
[2022 월드컵] 아르헨티나 주목할 주요선수 다섯 명 (0) | 2022.12.11 |
[2022 월드컵] 프랑스 vs 모로코 4강전 프리뷰 / 경기 예상 / 주요 베팅업체 배당 (0) | 2022.12.11 |
[2022 월드컵] 아르헨티나 vs 크로아티아 4강전 프리뷰 / 경기예상모음 / 주요베팅업체 배당 (0) | 2022.12.11 |
[2022 월드컵]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8강전 프리뷰 / 해외주요배팅업체 배당 (0) | 2022.1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