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코파 석권한 메시, 월드컵도? 아르헨티나 주요 선수 5인
- 아르헨티나, 이번에는 우승할까?
- 메시, 다섯 번째 월드컵 출전 준비
- 스칼로니 감독의 핵심 선수 다섯 명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하면 아르헨티나의 희망은 근래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커져 있을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4년 전 러시아에서 프랑스에 패해 16강 탈락 후 과감한 세대교체를 감행해야 했지만, 당시만 해도 전망은 암울했다. 그들은 과도기를 거쳐야 했고 그 기간이 얼마나 길지, 또 그 결과가 어떨지는 불투명했다.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후 수개월간 명망 있고 경험 있는 감독들이 연이어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했다.
결국, 총대를 맨 신임 사령탑이 바로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었다. 그는 독이 든 성배를 기꺼이 받아 들었다. 스칼로니 감독은 바로 팀 재건 작업을 시작했고,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선수단을 재단 장했다. 결과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스칼로니 감독 체제의 아르헨티나는 포지션별로 새로운 선수를 보충한 뒤,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28년간 이어진 무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아르헨티나는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거의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으며 피날리시마에서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를 완파했다.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여전히 건재하고, 기반을 잡은 감독이 점점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희생정신으로 무장한 나머지 선수들이 있는 아르헨티나는 분명 이번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눈여겨볼 아르헨티나 선수 다섯 명을 선정했다.
리오넬 메시(36세, 포워드) - No.10
월드컵은 메시가 손에 넣어본 적이 없는 유일한 메이저 대회 트로피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메시는 이로부터 7년이 지난 작년 여름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오르며 A대표팀에서 자신의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메시는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아르헨티나의 구심점이자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그는 마지막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기회가 주어질 카타르에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비록 메시에게는 이제 전성기 시절의 속도와 체력은 없지만,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변화시키며 여전히 건재한 왼발로 팀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가 기회를 만드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 안에서 메시는 팀의 주요 득점원이자 경기를 결정짓는 선수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외 모든 선수가 메시를 위해서만 뛰지는 않는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국가대표로 데뷔한 2005년 8월 이후 그에게 가장 덜 의존하는 팀으로서 카타르에 입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동시에 만약 아르헨티나가 메시를 필요로 한다면 그들의 영웅은 언제든지 해결사의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1세, 골키퍼) - No.23
아르헨티나의 1순위 골키퍼 마르티네스는 기회가 오기까지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그는 2010년 아스널 이적 후 여섯 번에 걸쳐 임대 생활을 했고, 2020년 6월 아스널의 주전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비로소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곧 그의 활약은 이목을 끌었고, 아스널은 그해 FA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레노가 부상에서 회복한 뒤, 애스턴 빌라는 이적료 2000만 파운드를 지급하며 마르티네스를 영입했다. 곧 그는 애스턴 빌라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찼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붙박이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세르히오 로메로의 뒤를 이을 만한 주전 골키퍼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윌리 카바예로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뼈아픈 실책을 범해 자리를 잃었고, 리버 플레이트 수문장 프랑코 아르마니는 신임을 얻지 못했다. 이 와중에 마르티네스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결국, 그는 작년 코파 아메리카 준비 기간부터 기회를 잡았고, 본선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다. "우리에게는 디부(마르티네스의 애칭)가 있고 그는 정말 대단합니다." 우승 후 메시가 마르티네스에 대해 남긴 말이다.
스칼로니와 그의 코칭 스태프가 마르티네스를 신뢰하고, 팬들이 그를 칭송하기까지는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 마르티네스의 활약이 계속 이어지자 곧 팬들은 그를 자국 레전드 우발도 마틸도 피욜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역대 최고의 키퍼들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린 마르티네스는 성공적인 월드컵을 꿈꾸는 아르헨티나에게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다. 긴 시간 동안 무명으로 남아 있던 선수가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를 쓴 셈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25세, 수비수) - No.13
로메로는 축구를 포기할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코르도바에서 태어난 로메로는 자신이 사랑하는 벨그라노에서 뛰는 평생의 꿈을 이뤘지만, 구단 단장과 대립하며 당시 거취가 불투명했다. 그는 결국 이탈리아 구단 제노아로 이적했고 이는 스칼로니 감독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붙박이 선수가 될 첫 번째 계기가 됐다. 로메로는 곧 유벤투스로 이적했으나 다시 제노아에 이어 아탈란타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그는 아탈란타 시절 2019/20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세리에 A에서 최고 수비수로 성장한 그는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 리그로 둥지를 옮겼다.
아탈란타, 토트넘,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로메로는 최고 수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쿠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로메로는 어느새 경기의 양상을 바꾸고 감독이 그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구축할 수 있는 선수다 즉, 그는 스칼로니 감독이 그토록 찾던 수비진의 리더가 됐다. 공중볼, 1대 1 상황에 강한 로메로는 팀 동료의 실수를 메꿀 수 있는 스피드와 후방에서부터 볼을 끌고 나올 수 있는 기술도 지녔다. 부상이 잦은 게 그의 유일한 약점이다.
로드리고 데 파울 (29세, 미드필더) - No.7
아르헨티나의 동료인 레안드로 파레데스, 지오바니 로 셀소처럼 데 파울 역시 플레이메이커 10번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데뷔 후 여러 차례 포지션을 변경한 후 이제는 10번 역할을 맡지 않고 있다. 파레데스는 전천후 중앙 미드필더로, 로 셀소는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데 파울은 헌신과 투지를 바탕으로 쉬지 않고 달리는 ‘다목적 미드필더’가 됐다.
라싱 시절 정교한 패스를 공급하는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한 데 파울은 이후 발렌시아로 이적했다. 그러나 그는 발렌시아에서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시 라싱으로 임대됐다. 데 파울의 다음 행선지는 우디네세였는데, 거기서 그는 빠르게 정착해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유럽 무대에서 자리를 잡았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메시와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지치지 않는 체력과 창의적인 본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이제 데 파울은 메시와 호흡을 맞출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가 됐다. 중원의 엔진인 그는 팀에서 굳건한 자리를 차지했으며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앙헬 디 마리아에게 멋진 패스를 찔러주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가 남미 챔피언 자리를 탈환하는 데 데 파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26세, 포워드) - No.22
마르티네스는 스칼로니 감독 체제에서 아르헨티나의 주요 득점원이다. 과거 라싱에서 주목을 받은 마르티네스는 이탈리아로 무대를 옮겨 2020/21 시즌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한 인테르의 공격을 이끌었다. 마르티네스는 2020/21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49경기 25골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부터 로멜루 루카쿠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목표로 득점 감각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공격적 능력 외에도 엘 토로(황소)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수비 시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첫 번째 방어선으로서 기능한다. 그 덕분에 메시는 수비적 부담을 덜었고,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출전에는 실패한 마르티네스가 카타르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아르헨티나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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