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조별 리그 최종전 상대 포르투갈, 주목할 선수 다섯 명은?
포르투갈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이처럼 강팀이 되는 데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렸다. 콜루나와 에우제비우가 활약하던 시절, 포르투갈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선전했으나 이후 20년 동안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2002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줄곧 본선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베르나루드 실바 등 수많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배출했다. 이 중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호날두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세계무대 데뷔전을 치뤘다
호날두가 첫 출전한 독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매번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유로 2016과 2019 UEFA 네이션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이 최근 5~6년에 걸쳐 세계적인 강호로 거듭 난 건 분명한 사실이다.
호날두는 자신이 만져본 적이 없는 유일한 트로피, 바로 월드컵 우승컵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FIFA+에서 호날두를 비롯한 포르투갈의 다섯 명의 주목할 선수들을 살펴본다.
주앙 칸셀루 (29세, 수비수) - No.20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칸셀루가 현재 세계 최고의 풀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곧 팀 내에서 칸셀루의 입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총 694분을 뛰었다. 이보다 더 많은 경기 시간을 뛴 포르투갈 선수는 호날두와 실바, 단 두 선수뿐이다.
칸셀루는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서 좌우 풀백, 중앙 미드필더 등으로 활약한 ‘멀티 플레이어’다. 이 때문에 그가 대표팀에서는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는 불투명하다. 칸셀루의 다재다능함을 파악한 펩 과르이돌라 맨시티 감독은 이를 최대 활용 중이다.
볼을 능숙하게 다루는 칸셀루는 오른쪽을 선호하고 벤피카, 발렌시아, 인테르, 유벤투스를 거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산투스 감독이 칸셀루만의 비결을 공개했다. “칸셀루는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 아침 저녁,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한다. 유머 감각이 아주 좋아서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후벵 디아스 (26세, 수비수) - No.4
칸셀루와 마찬가지로 디아스 역시 벤피카 출신이다. 게다가 그 또한 칸셀루처럼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다. 맨시티 입단 첫 시즌(2020-21)에 디아스는 뛰어난 기량과 전술 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수비수 반열에 올랐다.
“내가 맨시티 감독으로 영입한 최고 선수 중 하나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완벽을 추구한다. 언제나 좋은 경기를 펼치고 주변 선수들까지도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만든다. 성격이 너그럽고 항상 어떻게 하면 그라운드에서 동료들을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는 선수다.” 디아스에 대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평가다.
디아스는 볼을 잘 다루는 중앙 수비수로 상대방의 다음 동작을 미리 예측해 움직이지만, 직접적인 일대일 대결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그는 맨시티에서 뛰어난 시야를 바탕으로 후방에서부터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29세, 미드필더) - No.8
지난 4년 간 유럽 무대에서 페르난데스만큼 인상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미드필더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2020년 스포르팅 CP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페르난데스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일찌감치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또한, 페르난데스는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북마케도니아전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포르투갈이 2-0으로 승리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데 큰 몫을 했다.
페르난데스는 슈팅 능력과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 능력이 뛰어나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가장 위협적이다. 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절대적으로 신임할 수 있는 선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37세, 포워드) - No.7
“덧붙일 말이 없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나?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지난 6월 스위스를 상대로 포르투갈이 두 골을 뽑아낸 호날두 덕분에 스위스를 4-0으로 대파한 산투스 감독이 한 말이다. 호날두는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등 소위 ‘황금 세대’로 불리던 선수들이 활약하던 당시 포르투갈의 떠오르는 스타로 등장했다. 시간이 지난 이제는 바로 호날두가 과거 피구, 코스타 등의 자리에서 베테랑이 돼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노장이지만 여전히 상대 수비수들에게 두려운 존재인 호날두다. 그는 유럽 예선에서 810분을 뛰었다.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뛴 포르투갈 선수는 없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현재 호날두보다 나이가 더 많은 선수는 중앙 수비수 페페(39)뿐이다.
호날두는 자신이 출저해본 모든 대회에서 최소 한 차례는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그러나 월드컵만은 여전히 예외다. 호날두는 스페인 일간지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향한 열망을 나타냈다.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은 언제나 나의 꿈이었다. 내이션스 리그를 포함해 두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제 월드컵을 원한다. 내가 소속되었던 모든 구단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내 가장 큰 꿈은 월드컵이다.”
베르나르두 실바 (29세, 미드필더) - No.10
벤피카를 거쳐 맨시티로 이적한 또 한 명의 선수가 베르나르두 실바다.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또 한 명의 선수이기도 하다. 실바를 향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인 수준이다.
“항상 실바에게 말한다. ‘너는 완벽한 선수’라고. 그는 단순히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이해한다. 수비할 때는 직감을 사용하고 공을 가지면 탁월하다. 정말 재능이 뛰어나다.”
실바는 소속팀과 대표팀에 모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포르투갈의 10번 실바는 유럽 예선에서 포르투갈 선수 중 호날두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총 734분).
산투스 감독도 과르디올라 감독 못지않게 실바를 신뢰한다. “그는 전 세계 톱 10에 들 정도로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내 생각으로나 기술, 전술적 지식, 재능으로나 실바는 진정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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